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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일사병 등 온열질환 예방 하려면…

기사승인 2021.07.28  10: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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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기온이 역대 더위 1, 2위를 기록한 2018년과 1994년에 버금갈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대기 하층으로, 중국의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은 상층으로 유입되며 열기가 돔 안에 갇힌 것처럼 뜨거워지는 열돔 현상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어느 때보다 건강한 여름나기가 중요해지는 시기다.

▲ 과도한 고온 노출, 온열질환 등 초래… 외부 활동 자제해야

사람은 36.4~37.2℃의 체온을 유지한다. 그러나 과도한 열에 노출돼 열 조절 기능의 한계를 넘으면 건강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열사병으로 대표되는 온열 질환이 그것이다.

온열 질환에는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등이 있다.

근육통이 나타나는 ‘열경련’, 몸이 붓는 ‘열부종’, 갑자기 의식을 잃는 ‘열실신’,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열탈진(일사병)’은 대체로 서늘한 곳에서 쉬면 금세 회복된다. 하지만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 노출된 뒤 심부체온이 4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중추신경계의 이상 소견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섬망, 발작, 혼수 증상이 나타나고 빈맥(맥박이 빠른 것), 저혈압, 과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평소 고혈압•당뇨병•뇌졸중•협심증•동맥경화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더위 자체가 건강의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외부 활동을 하다가 심장이 심하게 쿵쾅거리거나 어지럼증•무력감을 느꼈다면 바로 활동을 멈추고 그늘이나 시원한 곳에서 10~2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 40℃ 이상 고열•의식장애 나타나면 ‘열사병’ 의심

열사병은 흔히 열탈진으로 부르는 일사병과 비교된다.

일사병은 뜨거운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몸이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체온이 37~40℃ 사이로 상승하고 적절한 심장 박동을 유지할 수 없다. 하지만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없는 상태로 시원한 곳에서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원인은 고온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많은 땀을 흘리는 것이다. 땀을 흘린 후 적절한 수분 보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혈액의 용적이 감소해 나타난다.

반면 열사병은 과도한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운동이나 작업을 시행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40℃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열사병은 여러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즉각적인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노인, 알코올 중독자,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치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또는 정신과 약물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 흔하게 나타난다. 냉방이 잘 안 되는 주거환경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열사병 치료의 기본 원칙은 냉각 요법이다. 환자의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는 것이 질병의 악화를 줄이고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우선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환자가 입고 있는 옷을 벗기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젖은 수건 등으로 환자의 몸을 감싸고 찬물을 그 위에 뿌려주는 것도 좋다. 의료기관에서는 얼음물에 환자를 담그거나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해 체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 한낮 폭염 피하고, 운동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온열 질환은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원인이 되는 폭염을 피하는 것이다. 폭염이 심한 한낮(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에는 외출을 삼간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한다면 가볍고 헐거우며 바람이 잘 통하는 밝은 소재의 옷을 입는다.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물통을 들고 다니면서 마신다. 신발은 땀을 잘 배출하는 샌들을 신는다.

서민석 교수는 “한낮 기온이 30℃가 넘는 폭염이 이어질 경우 야외 활동 시 열지수나 기상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주변에 서늘한 휴식 장소가 있는지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운동은 아침 일찍 또는 석양에 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과 운동 중에 자주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

김창휘 기자 prmco@naver.com

<저작권자 © 헬스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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